원로 영화배우 강신성일-엄앵란 부부가 항간에 떠도는 이혼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지석진 최원정의 여유만만’에 출연한 엄앵란은 “사람들이 이제는 돌려서 말하지도 않고 대놓고 우리부부가 이혼을 해서 별거중이라는 말들을 한다. 나도 다 들어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루머로 일축했다.

강신성일은 현재 경상북도 영천에 위치한 자택에서 영화인으로서 마지막 꿈인 영화박물관 건립을 준비중이며 엄앵란은 방송활동을 위해 서울에서 거주중이다. 부부가 각자의 일을 위해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일 뿐 이혼이나 별거는 절대 아닌 것.

엄앵란은 “(이혼을 했고 부부사이가 안좋다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처럼 생활하는 부부들 많다. 어떤 교수님은 제주도에 가서 집 짓고 바다보며 살고 또 어떤 분은 홀로 노년을 즐기기 위해 외국에 가서 3~5년 있는 경우도 잇는데 왜 우리에게만 포커스를 맞춰 그런 루머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사람들의 비뚤어진 시선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엄앵란은 “물결 흘러가듯이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결혼한지 벌써 만 44년째인데 아직까지 서로 비비고 뽀뽀하고 그렇게 살려고 하면 숨막혀 죽는다”며 “노인들이 될 수 있으면 자기 건강을 챙기며 자신을 사랑하고 그러다 부부가 여가생활이 생기면 함께 여행도 가고 그러는 것이고 나는 아직 미래를 위해 더 일해야 하는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엄앵란은 어버이날을 맞아 남편 강신성일을 위해 멀리서나마 직접 준비한 카네이션을 공개하며 “멀리 떨어져 있으니 더 생각나지만 건강하게 잘 계신다니 다행이고 기분 좋다. 자주 못 찾아가서 미안하다. 나도 일 끊어지면 그때는 같이 놉시다”고 애틋한 부부애를 드러냈다.

엄앵란의 영상편지를 접한 강신성일은 눈시울을 붉히며 “아들과 딸을 통해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활동하는 동안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잘 씁시다”며 “나는 이곳에서 승마를 매일 해서 건강하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엄앵란 밖에 없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강신성일은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드라마 ‘동방의 빛’에서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아 지난 1993년 드라마 ‘여자의 남자’ 이후 1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