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제이 그레이 Lady Jane Gray (1537 ~1554) [레이디 제이]

영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인 9일 동안 왕좌에 오르고 참수형을 당한 비극적인 여인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튜더 시대의 가장 드라마틱한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제인 그레이는 1537년 레이카스터에서 태어났습니다. 정확한 출생일자는 전해지지 않으나, 에드워드 6세와 생일이 같다는 설이 있죠. 아버지는 도셋(Dorset) 후작 헨리 그레이(Henry Grey), 어머니는 프랜시스 브랜든(Francis Brandon)입니다. 프랜시스 브랜든은 헨리 8세의 여동생이자 잠시 프랑스의 왕비였던 메리 튜더(Mary Tudor)와 서포크 공작 찰스 브랜든(Charles Brandon)의 장녀였죠. 후작 부부는 사냥과 파티를 즐기는 활발한 성격이었지만, 제인은 그와 정반대로 학구적이고 내성적이었습니다. 프랜시스 브랜든은 딸의 나약함을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자주 체벌을 가하고 심하게 꾸짖었습니다. 부모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한 제인 그레이는 대신 공부와 독서에 정열을 쏟았습니다. 그녀는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구사했고, 독실한 성공회신자로서 신학에도 큰 관심을 보였죠.

1546년 제인 그레이는 헨리 8세의 마지막 왕비 캐서린 파아의 저택에서 살게 됩니다. 캐서린 파아는 모성애가 강한 여성으로, 제인과 엘리자베스에게 애정을 쏟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죠. 그러나 1548년, 왕의 사후 토머스 시무어와 결혼했던 캐서린 파아가 첫 아이를 낳고 산욕열로 숨을 거두면서 제인 그레이의 안락했던 생활도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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