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보수 논객들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파렴치한 죄를 짓고 그 돌파구로 자살을 택한 사람이 왜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흘만에 추모자가 200만명이라는데 참으로 미쳐 돌아가도 너무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 씨는 "운명을 다한 노사모들이 시체를 가지고 유세를 부리며 단말마적 행패를 부리는 것도 못 봐주겠고, 무대 뒤로 사라졌던 역대 빨갱이들이 줄줄이 나와서 마치 영웅이나 된 것처럼 까불어대는 모습도, 감옥에 있던 노무현 졸개들이 줄줄이 기어나와 얼굴을 반짝 들고 설쳐대는 모습도 참으로 꼴 볼견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씨는 "'오냐 오냐 다 해드릴 테니 모쪼록 잘 봐주시오, 나도 아침이슬입니다'라고 굽실거리는 이 대통령의 모습도 구역질나고, 좌익매체들의 미쳐 돌아가는 패션을 흉내내기 위해 재빨리 립스틱의 색깔을 바꿔버린 조선일보의 아양도 구역질난다"고 덧붙였다.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는 25일 UCC신문 '빅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검토했을 때 국민의 한 명으로서, 내가 번 돈으로 세금을 국가에 내는 납세자의 한 사람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국민세금은 단돈 1원도 투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나의 판단"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변 씨는 "법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관점에서 전직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명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바로 이러한 1차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 그래도 자살률이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선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라면 힘든 국민에게 '그래도 같이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지, 자기 측근들이 위험하다고 죽어버리는 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구나 그 자살의 이유와 동기가 국민을 위한 것도 아닌 오직 자신 측근들의 안위만 걱정한 것이었다"며 "한 마디로 자신의 측근을 살리기 위해 장렬히 몸을 던지는 조폭의 보스나 다름없는 사고였다"고 글을 올렸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자살을 요구한 발언 이후 물의를 빚다 다시 25일에 홈페이지에 "사람이 죽었다는데 무슨 할일 있겠냐"면서도 "검찰이 노무현을 잡았다고 몰고 가고 싶은 자들이 있나. 천만의 말씀이다.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씨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해 또다시 논란이 되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서거라는 표현 대신 자살이 맞다"고 주장했었다.

앞서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도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일찍 구속해 유죄 여부를 결정했으면 손 쓸 일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가 노린 것이 이것이다, 유죄 판결을 받기 전에 죽음으로 자신의 명예도 지키고 좌파집결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일순 부패 정치인에서 억울하게 죽은 영웅이 돼 버렸다"며 "그를 영웅시하며 그의 죽음까지 계속해서 이용하는 좌파들의 정치적 행태를 볼 때 그의 마지막 죽음마저도 나라를 이롭게 하지 못함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한탄했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보수 논객들의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비판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한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을 때는 죽이지 못해 안달이더니, 서거하니 그마저도 불편한 모양"이라며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하는 예의 정도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