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김신영,엄정화,디스코 완벽재연

demun
일상/연예가소식
2009. 5. 13. 11:39

얼마 전 그녀의 기사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프로그램 다섯 개의 MC를 맡으면서 예능계의 MC퀸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MC로 발탁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프로그램의 주인이요, 얼굴이기 때문에, 그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서, 제작진들도 누가 MC에 적합한지 고심하는데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며, 그를 MC로 섭외하는데도 또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MC를 섭외하고 나면 ‘일단 프로그램 제작의 반은 끝났다’는 말까지 할 정도이다. 이는 똑같은 컨셉트라도 어떤 스타일의 MC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프로그램의 느낌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똑같은 음식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데, 요리 잘 하는 사람은 맛있게 만들고 요리 못하는 사람은 아예 망치게 될 때가 있지 않나? 이 원리를 생각하면 아마도 편하게 이해될 것이다. 그러니 다섯 개의 프로그램의 MC로 발탁됐다는 건 그녀가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자, 예능계의 MC퀸이 누군가, 하면 바로 김신영(사진)이다.

출처: 스타뉴스

그렇담 그녀의 매력은 뭘까?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재치있고, 푸근한 외모답게 친근하고, 사투리도 귀엽고, 밝고... 뭐, 대충 이런 느낌일 것 같은데... 실제로 그녀를 만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시라. 만나서부터 재잘재잘거리고 막 웃겨주고, 활발하고... 이럴 것 같지 않나? 하지만, 그 반대라는 사실. 그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 대부분 그녀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자, 그 평가에 놀라지 마시라. ‘조용하고, 조신하고, 부끄럼 많이 타고, 말도 거의 없고, 낯가린다’라나?

어떤가? 생각과 다른 그녀의 평소 모습이 믿어지시는지? 그래서, 제작진들도 그녀의 이런 모습이 참 의외라고 말한다. 심지어 어떻게 저런 성격이 연예인을 할까? 싶을 정도로 얌전하다고. 하지만, 카메라에 빨간 불이 켜지고 녹화가 시작되면 그녀의 모습은 180도 달라진다. 얌전한 사람이 갑자기 헐크로 돌변하여 옷 찢듯이, 얌전한 신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는 방방 뛰고 다른 사람들한테 거친 사투리 팍팍 쓰고 타고난 순발력으로 쉬지 않고 웃겨주는 ‘까불신영’으로 변한다. 그러다가 잠깐 테이프이라도 갈게 되어서 녹화가 중단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신영’으로 돌아온다나? 그래서 제작진들은 그녀가 천상 코미디언의 피를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신영에게 제작진들이 놀랄 일이 생겼다. 한창 엄정화의 ‘디스코’가 유행할 당시 제작진들이 신영이 그 춤을 패러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녹화날이 며칠 안남은 상황이었고, 신영의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따로 춤을 배울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엄정화의 의상도 문제였다. 실제 엄정화 의상을 빌려 입기엔 신영이 맞지 않고, 그 비슷한 의상을 구입하려고 해도 작은 사이즈들밖에 없어서 구할 수가 없었다. 결국 마음은 있었지만, 완벽하게 재연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 얘기를 전해들은 신영은 일단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집에서 엄정화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대강 춤을 눈에 익혔다. 그리고, 녹화 현장에 미리 와서 제작진이 모셔온 춤 선생님께 한 시간 정도 급하게 춤을 배웠다. 엄정화의 춤을 비슷하게라도 흉내내줘도 재미있으니까, 제작진들은 신영이 완벽하게 춤추지 못해도 이렇게 노력하는 사실이 고마웠다. 그런데, 놀라운 건 신영이 그 한 시간을 배운 뒤 엄정화의 ‘디스코’를 완벽하게 따라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더욱 놀라운 사실을 더 보태면, 의상이다. 제작진들이 포기한 의상을 신영이 직접 구해왔다고. 그것도 아는 옷 수선집 이모님에게 직접 부탁해서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의상을 맞춰 입었다는 것이다. 보통 연예인들은 이런 경우 방송국 의상실에서 빌리거나, 안 되면 코디네이터가 협찬으로 빌려오는데, 이도저도 할 수 없어서 포기했던 의상을 신영은 직접 맞춰서 가져왔으니 제작진들 입이 떡 하니 벌어질 수밖에. 이렇게 탄생된 김신영의 ‘디스코’는 방송에서 대박이었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서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창에 ‘김신영 디스코’로 검색해보시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실 수 있을 테니까.

예전에 연예인 지인 중에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했다. ‘내가 45년을 넘게 살면서 깨달은 법칙이 하나 있다. 뭐냐면 성공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귀여운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거야. 그건 꼭 예쁘고 잘 생겨야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인물이 좀 못나고 뚱뚱해도 ‘귀엽다’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은 꼭 성공하더라구’ 하는 얘기였다. 그러며 예를 든 연예인이 대표적으로 강호동이라고 했는데... 문뜩 요즘의 신영을 보면서 그 얘기가 떠오른다. ‘그래, 날씬한 미녀는 아니지만, 귀여운 매력이 넘치는 신영이도 그 얘기가 해당되는 인물인 것 같다’라고 말이다.

개 개

demun(대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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