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경호관을 심부름 보낸 뒤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호관 진술에 의존해온 경찰 수사에 부실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오늘도 김해 봉하마을에는 조문행렬이 이어지고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호 기자!

당초 경호원이 투신 직전까지 같이 있었다는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이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까?

[중계 리포트]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노 전 대통령이 경호관을 심부름 보낸 뒤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3일 새벽 6시 11분쯤 봉화산 부엉이바위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이 바위에 걸터 앉았고 14분쯤 경호관에게 "정토원으로 가서 원장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라"고 지시했는데 이 때 경호관이 자리를 비웠고 노 전 대통령이 투신했다는 것입니다.

이 청창은 정토원에 심부름 갔던 경호관이 3분뒤인 6시 17분 바위로 돌아왔지만 한참 동안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지 못했고 바위 아래 떨어져 있는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시각은 새벽 6시 45분쯤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되면 노 전 대통령이 추락한 상태에서 30분 가까이 방치됐던 셈입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20여 분 동안 머물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간다"는 말을 해 그 사람을 저지하기 위해 시선을 돌린 사이 노 전 대통령이 투신했다는 기존 진술이 허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 청장은 이 경호관의 통화 기록과 정황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경호관의 진술에 의존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부실 수사 논란에 휘말렸던 경찰은 오늘 재수사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청장은 오늘 오전 8시 경남지방경찰청 지휘부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았다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밝혔는데요, 취재진과 이 청장의 새기치 분향을 항의하기 위한 사람들이 이 청장을 둘러싸면서 많은 사람들이 뒤엉켰고 경찰이 나서서 정리하던 가운데 취재진이 다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봉하마을에는 오늘도 조문행렬이 몰리고 있습니까?

[답변]

이런 어수선함 속에서도 추모열기는 더욱 뜨겁습니다.

밤새도록 조문행렬이 끊이질 않았던 봉하마을에는 오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분향을 하고 있습니다.

조문을 마치면 마을 곳곳을 둘러보거나 마련된 방명록과 게시판 등에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한 줄 글로 남기는 모습입니다.


이미지출처:노컷뉴스

노 전 대통령 측은 이곳에서 집계된 조문객 수가 오늘 새벽 0시 기준으로 7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각지의 추모 열기도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더 뜨거워 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봉하마을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 당시 상황에 대해 이 모 경호관의 진술은 진실과 거짓을 극단적으로 오갔다.

23일 1차 조사 당시 "23일 오전 6시 20분 부엉이 바위에 도착해 투신할 때까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고 거짓 진술했다. 

그러나 25일 2차 조사에서 이 경호관은 자신의 진술을 뒤엎었다. 

2차 조사에서 이 경호관은 "정토원에 다녀와 보니 사라졌다"라고 진술했다. 서거당시 대통령이 혼자 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경호관은 "거짓진술해서 미안하다. 죄책감이 들고 괴롭다. 사실을 밝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6일 조사에서는 또 다시 진술을 번복한다. 이 경호관은 26일 3차 조사에서 "(지나가는) 등산객을 아래로 데려다주고 올라와보니 대통령께서 사라지고 없었다"고 진술했다.


왜 또 다시 진술을 바꾸냐는 경찰의 추궁에 이 경호관은 아무런 심정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양심의 가책 때문에 극심한 심리적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